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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도전과 선택의 연속이다.
by chillybu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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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는, 가지고 싶은 걸 가질 수 없어서 불행하다고 생각한 적이 별로 없었던 것 같다. 집이 가난하고 아버지는 항상 속을 썩였지만, 사고 싶은 걸 못 사서 불행하진 않았다. 가난은 당연했고 난 주어진 환경 속에서 항상 최선의 선택을 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는 쪽을 택했다.

어른이 되고 돈을 벌면서, 사고 싶은 걸 살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나는 지금 행복하지 않다. 커다란 집은 혼자 있으면 너무 외롭고.. 사지 않아도 되는 것들을 사서 채우기 위해 고르고 또 고르며 시간을 버리고, 결정한 다음엔 그걸 후회하느라 시간을 보낸다.

이런 게 왜 생각났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무엇을 위해 사는 걸까. 갑자기 그런 회의감이 밀려들었다.

찰나의 순간 주마등처럼, 사표를 내고 하루를 다른 사람에게 맡기고 나를 알고 있는 익숙한 모든 것으로부터 도망치는 생각이 떠올랐다. 그럼 좋을까. 그럼 괜찮아질까. 역사가 반복되듯이 내 삶도 또 같은 문제에 부딪히겠지. 난 또 같은 이유로 울고 같은 고민에 빠지겠지.

내가 문제라면, 도망치는 건 결국 아무 것도 바꾸지 못한다. 내가 삶으로부터 도망치는 게 아니라면 결국 반복된다.

다음 찰나의 순간, 이전에도 여러번 그랬듯이 영원한 안녕을 고하는 내 모습도 그려봤다. 한심해..

그리고는 그냥 눈물. 눈물.
나는 정말 잘못 살아왔나보다.
무엇을 위해 사는걸까.
무엇을 위해 살아야할까.
어떻게 살아야할까.
어떻게 사는걸까.
왜 사는걸까.
왜 살아야할까.

타인의 온기가 그리운 밤이다.
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