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자유로우니 나도 자유롭겠다는 무언의 시위였고, 좀처럼 독립하지 못하는 내가 홀로 서기 위한 첫걸음이었다.
계획보다 1시간가량 늦게 집을 나섰다. 오후에 모임이 있었기에 서둘러야 했는데..
날씨는 그다지 좋다고 할 수 없는 흐린 날씨였다. 괜히 슬라이드 필름을 넣어왔나 잠깐 후회.
수원역에 도착해서 10분 정도 기다려 400번을 탔다. (나중에서야 이게 실수였다는 걸 깨닫는다.)
새로 산 넉 장의 CD 중 첫 앨범인 페퍼톤즈의 노래는 여행을 떠나기에 안성맞춤이었다.
한참을 달려 서신면 터미널에 내린 나는 마을버스를 기다리다가 무작정 걷기 시작했다.
네 정거장을 제부도 입구 쪽으로 걸어가면서 금정에서 오는 330번을 2대 보내고 나서야 결국, 포기하고 버스를 탔다.
제부도 입구에서 다시 마을버스를 타고 물이 빠져 드러난 갯벌 사이로 난 길을 달려 선착장에 내렸다.
주위를 돌며 사진을 조금 찍고서 해안 산책로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간만에 날이 따뜻해서 그런지, 엠티를 온 학생들도 많았고 가족끼리 산책하는 모습도 많이 보였다.
난 빠른 걸음으로 그들을 앞지르며 앞으로 나아갔다. 잠깐 서서 타이머로 셀카도 찍어주고.
폭이 좁아서 24mm로도 부족하구나. 왠지 청승.ㅎ
매바위 쪽으로 가려고 바닷가를 걸었다.
해를 보며 걸어서 눈이 좀 아팠지만, 바람이 참 시원했다. 가슴이 뻥 뚫리는 그런 느낌.
음식점의 호객행위는 귀에 꽂은 이어폰으로 무시하고 걷고.. 또 걸었다.
전날 미리 알아간 음식점을 찾아 해안도로를 다시 또 걸었다.
그.러.나. 그 집이 장사를 접었는지 발견하지 못한 채로 제부도 입구에 도착해버렸다.
처음 선착장에 내린 지 근 1시간 남짓. -_-; 내 걸음이 빠른 건지, 섬이 작은 건지...
섬에서 나가는 마을버스를 코앞에서 놓쳐버려 다음 버스가 오기까지 혼자 놀기 시작했다.
결국 제부도 나들이는 이걸로 종료.
조개구이도 못 먹고.. 파열될 것 같은 종아리 근육을 다독이며 모임을 위해 종로로 향했다.
모임 따위 잊고 차라리 조개구이를 배불리 먹고 집으로 향하는 게 나을 뻔했을까? 아직도 잘 모르겠다.
한 가지 확실한 건, 종로에서 찍은 한 장의 사진이 얼핏 보면 예쁘다는 것.
[+] 제부도 나들이를 위해 소비한 돈 : 약 9천 원. 다음부터는 수원역에서 1004번을 타야지.
[+] 간만에 날로 먹지 않는 포스팅인가. 다녀온 지 4주, 필름 현상한 지 2주.
하늘을 낚다.
[+] 제부도 나들이를 위해 소비한 돈 : 약 9천 원. 다음부터는 수원역에서 1004번을 타야지.
[+] 간만에 날로 먹지 않는 포스팅인가. 다녀온 지 4주, 필름 현상한 지 2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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