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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도전과 선택의 연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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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명지대에서 야외 녹화를 한다는, 그것도 자우림[!]이 온다는 정보를 입수해 버린 나;;
무려 그 다음 날 아침 9시에 수업시간에 맨날 자고 공부 하나도 안 한 선형대수학 중간고사가 있는데..
다크거북님의 꼬임에 넘어가 [남 핑계대기;;] 가기로 약조해버렸던 것이다;;

특별히 아침에 옷도 두툼하게 신경써서 입고 나왔더니 낮에 무척 더웠다..-_-;;
4시 15분까지 수업을 다 듣고 개인면담을 좀 하고 나서 5시 반이 다 되어서야 출발할 수 있었다.
학교 안에서 탄 좌석버스로 영통 입구까지 간 다음, 66-3 번을 타고 용인으로 갔다.
이거이거 차가 안 막혀서 좋긴 한데 어째 안내방송도 안 나온다;;
자리에 앉아 계속 바깥쪽을 두리번거리다가 6시 10분쯤 간신히 명지대 앞 버스정류장에 하차.
1.5km 정도 걸어 올라가야 한다는 다크거북님과의 통화내용을 상기하며 짧은;ㅂ; 다리를 열심히 놀려 명지대로 향했다.

땀이 났다. 왠 언덕이 그렇게.. OTL
[꾸준히 10˚ 정도를 유지해 준 것 같다.. 그야말로 산행.]

올라가면서 보니 이건 대학가가 아니다..-_-; 낮은 산에 있는 유명한 절에 올라가는 길 같다..
고개를 들어보니 연보라색 츄리닝 차림의 아주머니가 가뿐한 몸으로 경보를 하고 계시다.
헐렁한 옷을 치렁치렁 껴입고 가방을 맨 나는 아주머니와 일정한 거리 간격을 유지하며 나란히 경보를 하고 있는 꼴.. -_-;;
힘겹게 20분여를 걷고 걸어서 간신히 도착했다.
다크거북님, 그리고 오프에서는 처음 뵙는 김과장님께서 자리를 맡아주셔서 편히 앉아 지친 심신을 위로했다. -_ㅠ

7시 15분 경부터 녹화가 진행되었다. 첫번째 게스트는 MC몽.
무대가 비스듬히 보이는 자리에 앉아서 본 건데, MC몽 오리궁뎅이더라... -_-a
윤도현도, MC몽도 티비에서 보는 거랑 별 다른 게 없었는데 한가지, 생각보다 키들이 훤칠하더라.
MC몽에게는 관심이 없는 관계로 기억나는 게 별로 없지만;
어눌한 말투로 털어놓은 그의 학번 변천사는 모두의 폭소를 자아냈다. [98->00->02 였는데 이번에 05 수시를 봤단다.. orz]

두번째 게스트는 며칠 전 다섯번째 정규앨범을 낸 자우림.
자우림의 첫번째 곡은 "매직 카펫 라이드" 였다. 첫 곡부터 관중들 스탠딩!; 오예;
신나게 따라 부르면서 방방 뛰기도 했다;; 역시 라이브가 좋긴 좋더라 -_ㅠ
선규씨는 턱수염을 반듯하게 길러준데다 볼살이 점점 없어져서 그런지 어째 갈수록 피폐해 뵌다.
윤아언니는 체크무늬 스커트에 교복 스타일 재킷, 눈썹선에 맞춘 일자 앞머리에 찰랑거리는 양갈래 머리로 나타났다.
생각했던 것보다 키가 더 컸다.. 얼굴은 더 작고 -_ㅠ [좌절하고 있는 거, 티 많이 나나?]
자우림 특유의 어눌토크;;로 윤도현 계속 웃음을 참지 못하고;; 새 앨범 소개 하고.. "하하하쏭"이랑 "일탈"을 연달아 불렀다.
노천무대는 열광의 도가니탕!으로 변했다 ㅋㅋ

제동씨 나와서 리플해주세요 할 줄 알았는데 딴 거 했다.
솔로를 위한 공개 프로포즈를 하겠다고 했더니 바로 부대 위로 엎어지는 남정네가 있었다. 상태가 별로 안 좋.. -_-;;;
수습이 안 되는 분위기가 고조되어 들여보냈는데, 갑자기 객석 중간에서 "김제동 여동생 있어요!" 라는 외침이 들려왔다.
어떤 여학생이 자리에서 우물쭈물 일어났다. 김제동, 윤도현 쓰러졌고, 주변 사람들도 그녀를 보고 모두 폭소를 터뜨렸다.
멀리서 궁금해 하는 관중들을 위해 ENG 카메라가 휙 돌아서 그녀를 비췄다..
뒷면 모니터에 비춰지는 그녀의 얼굴을 보는 순간, 눈물을 흘릴 정도로 웃어버렸다.. ;ㅁ;
그녀는 김제동에게 연락처까지 받고 여동생 인정[!]까지 받고 헤죽헤죽 웃으면서 내려갔다. 04라는데, 참 귀여웠다 :)

이번 러브레터는 명지대 출신의 고 김광석씨 추모를 위한 것이었기 때문에,
김제동이 "거리에서.."를 불렀고, 윤도현이 "이등병의 편지"를 불렀고,
마지막에 김광석 프로젝트 밴드[윤도현, 이정렬, 서우영]가 나와서 제목은 생각 안난다;; 멋진 노래를 들려주었다.
담배가게 아가씨도 부르고 타잔도 부르고; 이정렬씨 노래 너무 잘하더라 +_+ 목소리가 진짜 굿~
좋은 노래 많이 들어서 행복했다~ 간만에 포식한 기분! [그러나 배는 쫄쫄 굶은 상태였다..;ㅂ;]

끝나고 나서도 제동씨가 계속 입담을 보여줬지만; 시간이 10시를 향해 달려가고 있던터라 아쉬움을 남기고 내려왔다.
괜히 나 때문에 다크거북님과 김과장님께서 바삐 내려오신 것 같아 죄송..
큰길에 다다라 다음에 또 만나요~ 인사하며 헤어졌다. 김과장님께서는 그 큰길 바로 앞에 살고 계셨다!; 어찌나 부럽던지 ;ㅁ;

난 그 길로 버스를 타고 학교 도서관에 가서 시험공부를 했다. -┏
엄청난 체력의 소유자? 하지만 명지대 산길은 내 온몸의 근육을 사정없이 뭉쳐버렸다..
특히 왼쪽 종아리.. 아직도 아프다 -_ㅠ 언제쯤 풀어질까.


[+] 이 맛에 라이브 공연을 가는구나! 잊고 있었다! [사진 하나도 못 건진게 아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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